창업

헬스장 동업, 해도 될까요?

동업으로 헬스장을 열었다가 3년 만에 갈라선 원장의 이야기. 동업이 실패하는 이유와 성공하는 구조를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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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비즈 아카데미

다음은 헬스장을 5년 운영한 두 원장의 이야기다. 한 명은 동업을 했고, 한 명은 혼자 시작했다. 둘 다 지금도 운영 중이다. 하지만 한 명은 후회한다.


Q. 동업을 결심한 이유가 뭐였나요?

A (동업 경험자, 정 원장): 처음엔 당연한 선택처럼 보였어요. 제가 트레이닝에 강하고, 파트너가 영업과 마케팅을 잘하니까 완벽한 팀이라고 생각했죠. 자본도 반씩 나눌 수 있고. 혼자 하면 너무 외롭고 무서웠거든요.

A (단독 창업자, 이 원장): 저도 동업을 고민했어요. 근데 계약서 조건을 맞추다 보니 너무 복잡해지더라고요. 결국 혼자 시작했는데, 오히려 결정이 빨라서 좋았어요.


Q. 동업의 가장 큰 장점은 뭐였나요?

A (정 원장): 초기에는 진짜 좋았어요. 제가 PT하는 동안 파트너가 카운터에 있고, 파트너가 마케팅할 때 저는 회원 관리하고. 혼자였으면 엄청 힘들었을 초반 2년을 버텼어요.

자본을 나누는 것도 컸어요. 초기 인테리어, 기구 투자를 혼자 감당했으면 대출 압박이 훨씬 컸을 거예요.

A (이 원장): 동업의 장점은 분명해요. 리스크 분산, 역할 분리, 외로움 해소. 저도 그게 아쉬웠죠.


Q. 그럼 왜 갈라섰나요?

A (정 원장): (잠시 침묵) 결국 돈 때문이었어요. 아니, 정확히는 돈을 어떻게 쓸 것이냐에 대한 생각 차이요.

3년이 지나니까 매출이 좀 생겼어요. 저는 그 돈으로 기구를 더 사고, 인테리어를 고치자고 했죠. 파트너는 수익을 더 많이 가져가자고 했어요. 처음엔 대화로 풀었는데, 이런 결정이 반복되면서 쌓였어요.

계약서엔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한다’는 조항이 없었거든요. 대화로 해결하겠지 했는데, 생각이 달라지면 대화가 통하지 않더라고요.


동업이 실패하는 3가지 패턴

수십 개의 동업 헬스장 사례를 분석하면 실패 원인이 세 가지로 수렴한다.

패턴 1: “우리는 다 알잖아” — 계약서 없는 시작

친한 친구, 형제, 오래된 동료 사이에서 동업을 시작할 때 계약서를 제대로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 사이에 뭘 계약서까지”라는 생각이 나중에 모든 갈등의 원인이 된다.

계약서가 없으면:

  • 의사결정 권한이 불명확하다
  • 수익 분배 방식에 이견이 생겨도 기준이 없다
  • 한 명이 나가고 싶을 때 어떻게 처리할지 알 수 없다

패턴 2: 역할 중복 — 두 명이 같은 일을 한다

동업 파트너가 비슷한 역량을 가졌을 때 생기는 문제다. 둘 다 트레이닝을 잘하고 둘 다 경영에 관심이 있으면, 결정이 필요한 순간마다 의견이 충돌한다.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어야 한다. “A는 트레이닝·현장 운영 책임, B는 마케팅·재무 책임” 식으로 영역을 분리하지 않으면 매일 크고 작은 마찰이 생긴다.

패턴 3: 방향성 차이 — 시간이 지나며 목표가 달라진다

처음엔 같은 꿈을 꾼다. 하지만 3~5년이 지나면 각자 원하는 것이 달라진다. 한 명은 확장을 원하고, 한 명은 안정을 원한다. 한 명은 지점을 내고 싶고, 한 명은 지금 규모를 유지하고 싶다.

이 차이는 막을 수 없다. 하지만 계약서에 “이런 상황이 오면 이렇게 한다”는 조항이 있으면 갈등을 관리할 수 있다.


Q. 동업 계약서엔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나요?

A (정 원장): 저처럼 당하고 나서 알게 된 건데요. 꼭 있어야 할 게 몇 가지 있어요.

동업 계약서 필수 항목:

  1. 지분 구조: 누가 몇 퍼센트를 소유하는가. 51:49라면 최종 결정권은 어디에 있는가.
  2. 역할과 책임 분리: 각자 어떤 영역을 담당하고, 그 안에서 단독 결정이 가능한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3. 수익 분배 기준: 매달 어떻게 나눌 것인가. 재투자 기준은 무엇인가. 누가 결정하는가.
  4. 의사결정 방식: 어떤 사안은 합의가 필요하고, 어떤 사안은 담당자가 단독 결정하는가.
  5. 이탈 조건: 한 명이 나가고 싶을 때 지분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외부 매각은 가능한가.
  6. 분쟁 해결 방식: 의견이 갈릴 때 어떻게 결정하는가. 외부 중재를 쓸 것인가.

Q. 지금 동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요?

A (정 원장): 하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저도 동업 덕분에 초반을 버텼으니까요. 그런데 시작하기 전에, 불편한 대화를 먼저 하세요.

“우리가 방향이 달라지면 어떻게 하지?” “한 명이 먼저 나가고 싶다면?” “돈이 부족해지면 누가 더 넣지?” 이런 질문에 답이 나와야 해요. 못 정하면 안 하는 게 나아요.

A (이 원장): 동업이 맞는 사람도 있고 안 맞는 사람도 있어요. 혼자 다 결정하고 싶은 사람은 동업이 고통이에요. 공유하는 게 편한 사람은 오히려 동업이 힘이 될 수 있고요.


동업 전 스스로에게 물어볼 질문

  • 파트너가 내 결정에 반대할 때, 나는 수용할 수 있는가?
  • 파트너가 나보다 일을 덜 한다고 느껴질 때,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 파트너와 수익 분배로 의견이 갈리면 누가 결정하는가?
  • 3년 후 파트너가 “나 그만할게”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이 모든 상황을 계약서에 써도 관계가 괜찮을 것인가?

불편하더라도 이 대화를 먼저 해야 한다. 계약서를 쓰는 게 신뢰를 의심하는 게 아니다. 신뢰가 있을 때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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